대만에서 제일 많이 가는 근교 하면 스펀과 지우펀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대만 자유여행 일정 중 당일치기로 스펀을 갔다가 지우펀을 찍고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루트로 많이 가십니다. 저 또한 그렇게 하루를 근교에서 보내는 일정으로 짰습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대만 청춘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에서 커진텅이 청춘이기에 가능했던 애틋하면서도 어설펐던 사랑을 션자이와 풍등을 날리면서 고백을 하고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 대답을 듣지 못했던 신을 이 스펀에서 찍었습니다. 원래도 유명했지만 이 영화 이후로 많은 분들이 방문해서 사랑은 물론이고 소원들까지 담아 하늘에 날리며 기도합니다.
스펀은 루이팡에서 스펀으로 가는 핑시 열차로 환승해야 합니다. 한국처럼 직항도 안만들어 놓다니 유명 관광지가 맞나 싶었습니다 ㅎㅎ;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우리나라 무궁화호 같은 열차를 타고 약 50분을 갑니다.
대만의 지하철은 표끊고 들어가기 전에 표시되어있는 선부터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 표기가 되어있어요. 그런데 열차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더라고요!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기 때문에 빈속이라 역 안에 있는 가게에서 간단한(?!) 아침거리를 사서 탔습니다. 혹시 몰라서 열차에서 먹어도 되는지 몇 번을 물어봤는지.. 다들 어리둥절해 하시더라고요;;
뭔가 밥이 먹고 싶어서 초밥을 샀는데 앞자리에 앉은 외국인들도 먹을 것을 사 왔지만 저희꺼를 보고는 부러워했습니다. 껄껄 뿌듯 코코 버블티도 맛있었습니다. 코코 버블티는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데 대만에서는 55 대만달러로 약 2천 원 정도 합니다. 대만의 버블티 대부분이 이 정도 가격인 것 같아요.
50분을 타고 루이팡 역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갈아타야 하는 핑시의 열차까지 시간이 많이 떴어요. 갈아탈 때 열차 시간이 안 맞으면 1시간씩 대기를 해야 하므로.. 대만 열차 공식 사이트에서 꼭 확인하신 후 탈 열차를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아침에 계획이 좀 틀어졌더니 이렇게 됐네요ㅠ
루이팡 역은 스펀을 가려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길 잃을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역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펀으로 갑니다. 열차 타는 게이트가 바뀌는 경우가 있어서 혹시 걱정되시면 역무원이 계속 돌아다녀요. 꼭 물어보고 타세요!
스펀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릴수록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핑시열차가 왔지만 결국 스펀까지는 앉아가지 못했죠ㅠ 30여 분만 타면 되지만 열차가 엄청 느릴뿐더러 루이팡 역에 의자가 많지 않아 대기하기 힘들었어서 꽤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스펀 역에 도달하자 창문 밖으로 많은 사람들이 등을 들고 서있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제가 타고 온 그 기찻길이 바로 풍등을 날리는 그 길이었어요. 철도의 양쪽에 마을이 있어 마을을 열차가 가로지르는 것 같은 재밌는 동네입니다. 물론 열차 오는 시간에 맞춰 관리를 잘하겠지만 위험하진 않을까 걱정이더라고요 ㅎ
벌써 엄청 많은 사람들을 따라 밀려가듯 가다 보니 제일 먼저 나오는 집이 그 유명한 닭날개 볶음밥 집이었습니다. 벌써 줄이 좀 길더라고요. 일단 줄 섰습니다. 구경보다 먹는 게 먼저죠 에헴.
비주얼 대박이죠!!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한국에 있으면 정말 자주 가겠다 싶었습니다. 불향도 나면서 약간 매콤해서 느끼하지도 않았고 안에 밥까지 있어 포만감까지 줬습니다. 65 대만달러로 한국돈 2천500원 정도인데 안에 볶음밥 종류가 하나는 일반 볶음밥, 하나는 김치볶음밥인데 초두부의 맛도 난다고 하여 무난한 일반 볶음밥을 선택했습니다. 너무 맛있어요ㅠ
스펀에는 따로 앉아서 먹을만한 공간이 따로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천천히 걸으며 열심히 먹는데 너무 먹고 싶었던 오징어 튀김이 있는 거죠! 바로 일단 줄 섰습니다. ㅎㅎ 먹으러 왔나 봅니다;
오징어튀김은 150 대만달러로 5천5백 원 정도인데 정말 오징어가 통통하고 확실히 뿌려진 가루가 한국에서 먹어본 비슷한 안주와는 맛이 달랐습니다. 오징어가 통통해서 치킨 같기도 하고 .. 제가 짜고 이런 씹는 음식을 좋아하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나중에 대만 두 번째 여행에서 또 방문한 스린야시장에서 오징어 튀김이 팔길래 그 맛을 기대하며 사 먹었는데.. 아 그 맛이 아닙니다. 스펀이 훠어얼씬 맛있고 오징어 크기도 훨씬 컸습니다.
하나 딱 먹어보니 아 이것은 맥주 안주다 싶어 바로 주변에 있는 슈퍼에서 맥주를 한 캔을 샀습니다. 혹시나 싶어 마셔도 되는지 물어봤더니 제스처로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판매하는 거겠죠? 크으 현명한 선택이었어요.
열심히 배를 채우고 주변 구경을 나섰습니다. 풍등에 온갖 소망을 적어 하늘에 날리고 작은 기념품도 구매했는데요~ 바로 계속 리뷰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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